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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의 외로움 해소를 위한 스마트 기기 활용법

by For our FUTURE 2025. 5. 20.

나이가 들수록 ‘관절’보다 더 시린 것이 ‘마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고령자들이 육체적 건강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외로움’입니다. 자녀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이웃과의 교류는 줄어들고, 하루 종일 말 한마디도 나누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는 날이 반복되면 정서적 공허감은 점점 깊어집니다. 이러한 고립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우울증, 치매, 심혈관 질환 등 여러 질병의 위험 요소로도 작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외로움을 줄일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가진 ‘기술’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들이 고령자의 정서적 건강까지 고려한 기능들을 탑재하면서, 단순한 정보 기기를 넘어 ‘디지털 반려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령자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스마트 기기들의 실제 활용법과, 가족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방법을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령자의 외로움 해소를 위한 스마트 기기 활용법

1. 고령자 외로움의 원인과 사회적 영향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생기는 감정이 아닙니다. 사람과의 ‘교류’가 단절될 때, 마음의 문도 함께 닫히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특히 고령자는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외로움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① 자녀와의 거리감: 자녀가 결혼하거나 타지로 이사하면 자연스럽게 만남이 줄어들고, 전화나 메시지도 점차 줄어듭니다.

② 동년배의 상실: 친구나 배우자의 부재는 정서적 교감을 나눌 상대가 사라졌다는 깊은 상실감을 줍니다.

③ 디지털 소외: 스마트폰, 메신저 등 현대의 소통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는 새로운 방식의 대화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외로움이 단순한 ‘기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서적 고립은 뇌 기능 저하, 우울증, 식욕 부진, 수면 장애 등으로 이어지며, 특히 노인 자살률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외로움 해소’는 고령자 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단순한 돌봄이 아닌 ‘정서적 연결’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2. 외로움을 덜어주는 스마트 기기 종류와 특징

기술은 사람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 기기들은 고령자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능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과 그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음성 AI 스피커 (클로바, 기가지니, 카카오미니 등)

  • “오늘 날씨 어때?”, “라디오 틀어줘”, “손주한테 메시지 보내줘” 등 음성 명령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음
  • 고령자가 자발적으로 말을 하게 유도하여 언어능력 유지와 정서적 소통 효과
  • 혼자 있는 시간에도 반응해주는 ‘대화형 AI’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함

② 영상 통화 전용 기기 (페이스톡, 구글 네스트 허브)

  •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대화 전용 화면 기기
  • 버튼 하나로 자녀와 영상 통화 연결 가능 (자동 수신 설정 가능)
  • 표정과 목소리를 함께 전달받아 감정적 교감이 가능

③ 반려 로봇 (파로, 너봇, 아로 등)

  • 대화를 주고받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정서 돌봄용 로봇
  • 정기적으로 “약 드셨어요?”, “오늘도 힘내세요” 같은 음성 상호작용 수행
  • 정신적 자극과 감정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 보고됨

④ 감성 케어 앱 (디지털 회상 요법 앱, 낭독 앱 등)

  • 추억 사진 보기, 가족 목소리 듣기, 옛날 이야기 회상 등으로 치매 예방과 외로움 해소 병행
  • ‘과거의 감정’을 회복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디지털 치료 기능 포함

이처럼 스마트 기기는 사용자의 상태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동적 소통’을 통해, 고령자가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 실사용 예시 – 스마트 기기로 바뀐 하루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77세 최 모 어르신은 혼자 사는 데 익숙했지만, 하루에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자녀가 설치해준 클로바 스피커를 통해 그는 매일 아침 “클로바야, 오늘 날씨 알려줘”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점심 후에는 “트로트 틀어줘”, 저녁에는 “손주한테 메시지 보내줘”라는 명령으로 가족과 교류합니다.

또 다른 사례로, 부산에 거주하는 70세 여성 김 모 씨는 자녀가 선물한 ‘영상통화 기기’를 사용해 매일 손주 얼굴을 보고 웃음을 짓습니다. 화면만 눌러도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스마트폰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합니다. “요즘은 하루라도 얼굴 못 보면 허전해”라며 이전보다 활기가 생긴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기술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한 가지 기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접근이 오히려 지속적인 사용으로 이어집니다. 무조건 많은 기능보다는, 고령자의 삶에 필요한 기능을 골라서 설정하는 것이 정서적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입니다.

4.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 연결 방법

기기만 설치해놓고 관심을 두지 않으면, 외로움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참여’이며, 특히 가족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① 정해진 시간에 영상통화 알림 보내기
AI 스피커나 영상통화 기기는 예약 알림 기능을 통해 “손주가 곧 전화를 걸 거예요”와 같은 사전 알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기대감과 설렘이 생기고, 고령자는 하루에 ‘기다림의 이유’를 갖게 됩니다.

② 손주 목소리 녹음해서 AI 스피커에 등록하기
AI 스피커에 음성 파일을 등록해 특정 시간마다 “할머니, 사랑해요” 같은 메시지를 재생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케어 효과가 크고, 정기적인 감정 자극은 우울감 완화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③ 디지털 앨범으로 추억 소환
태블릿이나 스마트 프레임에 가족 사진, 여행 영상, 음성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 고령자의 회상 기능과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을 줍니다.

④ 고령자 맞춤 커뮤니티 앱 활용
노년층 대상 온라인 커뮤니티(예: 실버넷, 중년톡 등)에 가입해 친구를 만들고, 취미 활동을 공유하며 소통하게 도와주면, 디지털 안에서 새로운 사회 연결망이 생깁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족이 꾸준히 “보이지 않는 연결”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기기는 수단일 뿐, 정서적 연결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결론

외로움은 약으로 낫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화 한마디, 눈 맞춤 한 번, “잘 자요”라는 말 한마디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말 한마디’를 대신해주는 기술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는 고령자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따뜻한 도구입니다. 지금 부모님 댁에 AI 스피커 하나, 영상 통화 기기 하나를 설치해보세요. 그리고 오늘 저녁, “잘 지내세요?”라고 AI 대신 먼저 연락해보세요.

기술이 마음을 대신할 순 없지만, 마음이 기술과 함께할 수는 있습니다. 그 시작이 외로움을 지우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